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조선과 명나라를 정벌하려던 꿈을 이루지 못했고,
그만 조선에서 철군하라는 명령을 남긴 채 결국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조선에서는 명량 해전 이후 전세가 역전되어, 일본군은 남해안 일대로 후퇴해 버티고 있었습니다.
그중 순천 왜성에 있던 고니시(이무생)와 그 일당들은 조선과 명 수군에 포위되어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고니시는 부하 아리마(이규형)를 명나라 수군 도독인 진린(정재영)에게 보내 화친을 도모하고자 하였으나,
진린은 원래 일본의 전쟁 목적인 정명가도(일본이 명나라를 정복하러 가는 길을 조선에게 열어달라고 한 것)를
들먹이며 아리마를 나무라고 쫓아냈습니다.
최근 이순신(김윤석)은 아들 이면(여진구)이 일본 군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모습의 악몽을 자주 꾸고 있었습니다.
힘겨워하는 이순신 곁은 아내 방 씨 부인(문정희)이 지키고 있었죠.
악몽을 꾸고 깨어난 어느 날 아침, 이순신은 일본인이지만 조선의 편에서 싸우고 있는 준사(김성규)에게
원하면 고향에 돌아가도 좋다고 허락했지만, 준사는 전쟁이 끝나면 고향에 돌아갈 것이라는 말을 하며
여전히 그의 곁에서 함께했습니다.
한편 고니시는 아리마가 진린을 회유하는데 실패하고 돌아오자, 직접 일본군이 싸울 뜻이 없음을 글로 써서
진린에게 전하며, 대가로 수급을 선물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결국 진린은 대가를 챙기고 아리마를 이순신 몰래 보내주었고, 아리마는 그 길로 사천에 있는 시마즈(백윤식)를
찾아가 원군을 요청했습니다. 처음 시마즈는 자신들이 순천을 거지지 않고 바로 일본으로 퇴각할 것이라고
거절했지만, 고니시가 직접 쓴 서찰을 보고 마음을 바꿨습니다.
이대로 일본으로 돌아간다면 패권다툼으로 혼란한 형국일 텐데, 그 와중에 이순신이 공격해 오면 더 문제가
커질 것이라면서 지금이 이순신을 죽이고 돌아가야 하는 적기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시마즈는 고니시가 전쟁 이후 정세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고 판단했고 그의 뜻을 따르기 위해
순천 왜성으로 출항하여 고니시를 돕기로 결정했습니다.
진린은 이순신에게 일본이 어차피 전쟁에서 진 상황이니 남은 일본군은 그냥 보내주자고 부드럽게 설득했지만
이미 일본군의 움직임을 눈감아 준 것을 눈치챈 이순신은 한 명의 일본군도 살아돌아가도록 할 수 없다고 했고,
만약 진린이 이에 협조하지 않으면 조명연합수군을 해체할 것이라는 말까지 남기며 단호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진린과 대화를 마치고 돌아온 이순신은 큰 아들 이회(안보현)가 가져온 류성룡의 서찰을 받았습니다.
서찰에는 벌써부터 조정이 혼란하니 전쟁이 끝난 후 이순신의 조선 수군 역할이 더욱 절실하니 계속해서
잘 유지해 달라는 당부가 담겨 있었습니다.
이순신은 서찰을 태우며, 벌써부터 모두가 전쟁이 끝난 이후만을 생각하고 있다고 한탄했고
부자지간에 모처럼 술이나 한잔하자고 하는데, 마침 진린이 보내 온 소환요청을 받게됩니다.
도착한 이순신 앞에 진린이 내민 것은 일본군 포로 세 명이었습니다.
진린은 이들이 이순신의 막내 아들 이면을 죽인 범인이라고 하며, 이들의 목을 베어버리는 것으로
대신하여 남은 일본군에 대한 복수심은 버리라고 간청했습니다.
이순신은 이들이 진짜 아들을 죽인 범인이라는 것은 눈치챘지만, 애써 이들은 내 아들을 죽인 자들이
아니라고 말하며 뒤돌아섰고, 그 자리를 떠나려는 이순신에게 진린은 이미 다 끝난 전쟁을 왜 계속 이어가려고
하는 것이냐며 화를 냈습니다. 그리고 화풀이의 대가로 일본군 포로 셋의 목을 모두 베어버렸죠.
그날 밤, 진린은 밤하늘에서 유독 빛나는 별 하나를 바라보며, 저 별이 아니었다면
조선의 운명은 진작 다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곁을 지키던 부하는 그 별이 이순신을 뜻하는 것임을 알아채고, 왜 이순신이 계속 전쟁을 하려고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물었습니다. 진린은 복수에 눈이 멀어 죽기를 작정했거나, 아니면...이라고 하며 뒷말을 아꼈죠.
그래서 진린은 조선 수군이 있는 곳으로 향하여, 아직 조명연합수군이 해체된 것이 아니라며
조선 수군의 전략을 듣기를 청했습니다.
이순신은 순천 왜성 쪽으로 들어오는 길목인 노량에 미리 대기했다가 시마즈 군을 단시간에 제압하고,
나중에 도착할 고니시가 일본군이 정말 포위되었다고 생각해서
전투에 아예 출정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습니다.
늦은 밤 결국 이순신의 조선 수군과 진린의 명 수군은 모두 출정했습니다.
이순신은 준사에게 순천왜성 포위망 배를 위장 시는 일을 맡겼고, 만약 고니시가 이를 눈치채서 출정하더라도
싸우지 말고 퇴각하여 자신에게 그 사실만을 알려달라고 일러뒀습니다.
실제로 고니시와 그의 수하들은 조선 수군이 횃불로 위장했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곧 출정을 시작했고,
준사 일행도 조심스럽게 철수해서 이 사실을 알리러 노량으로 향했습니다.
노량을 향해 출정한 배 위에서 이순신은 임진왜란 중 희생한 수군의 명부를 하나하나 읽으며,
그들을 회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기리며 전의를 다시 한번 다졌죠.
마찬가지로 노량으로 향하고 있던 시마즈 군은 곧 이순신이 이끄는 조선 수군함대와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마주한 이들 옆으로는 진린의 명나라 수군이 대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진린은 더이상의 무고한 희생은 피하고 싶었기 때문에, 자신들이 곁에서 버티고 있는 것 자체로
적들에게 위협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전장에서는 한 발짝 떨어져 있는 상태였습니다.
또 이전에 고니시가 명나라 수군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고, 퇴각을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약속했기 때문에
약간의 무력 충돌은 있을 수 있지만, 실제 큰 전투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조선 수군은 선봉에 선 데리자와 함대를 향해 공격을 시작했습니다.
거북선을 내보내 적선들을 공격하기도 하고, 신기전을 이용해 맹공을 펼쳤습니다.
선봉에 선 데리자와 군이 위험해지만 중간에 있던 시마즈 군도 이에 합류했는데,
아군인 데리자와 군이 위험해질수도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화포를 마구 퍼부어
결국 거북선을 모두 침몰시켰습니다. 침몰하는 거북선을 보고 시마즈 군의 사기는 올라갔고,
더욱 속도를 높여 조선 수군에 접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진린은 무력시위라고 하기엔 전투가 너무 치열해서 의아함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특히 명의 등장룡(허준호)은 전투의 형세를 보더니 참지 못하고,
단독으로 전투에 참가해서 이순신을 도우려고 했습니다.
이에 시마즈는 고니시가 분명 명나라 수군은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어떻게 된 일이냐고 하면서 고니시의 수하 아리마를 문책했고,
그 와중에 진린의 수군까지 북과 피리로 요동치며 진격해 오자 분노한 고니시는
아리마의 혀를 자르고 기둥에 묶어 적들의 총알받이가 되도록 형벌을 내렸습니다.
이미 격렬히 진행된 전투 때문에 시마즈 군의 선봉은 모두 가라앉았고, 중군 마저 고전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시마즈 군은 11시 방향의 바닷길만 열려 있는 것을 발견하고 전속력을 다해 그쪽으로 향했는데
그곳에는 관음포라는 막다른 포구만 있어서 오히려 시마즈 군은 움푹 패인 지형 안에 꼼짝없이 갇히게 됐습니다.
그 뒤를 이어 조선 수군이 일자로 포구를 에워싸자, 패닉에 빠진 일부 일본군 병사들이 도망을 가려고 했는데
시미즈는 이들을 모두 잡아와서 도망친다고 살 수 없고, 저 마귀들(조선 수군)을 뚫고 가야만 살 수 있다며
전쟁을 끝내야 고향에 돌아갈 수 있다고 병사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전의를 불태웠습니다.
상황을 지켜보던 진린은 이제 적들의 피해가 상당하니 전투를 그만 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지만,
이순신은 지금까지 함께 해줘서 고맙다고 하며 진린에게 마지막 부탁을 합니다.
그것은 사기를 충전해서 전력을 다해 돌진해 오고 있는 일본군을 명 수군이 이끌어내 주면,
조선 수군이 시마즈 군의 허리를 관통해서 뒤쪽 일본 함대를 섬멸하겠다는 전략이었습니다.
진린이 이에 동의해 전투에 참가했지만 생각보다 시미즈 군의 전력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오히려 주도권을 빼앗겨 일본 군이 월선을 해오기 시작했고, 전투는 더욱 치열해졌습니다.
심지어 등자룡까지 시마즈에게 일격을 당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시미즈는 진린을 생포해서 인질로 삼기 위해 더욱 맹렬하게 공격을 퍼부었고,
진린은 큰 위기를 맞았지만 다행히 이순신의 명령을 받은 준사가 등장하여
진린을 이순신의 배로 피신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가까운 부하들을 모두 잃고 겨우 목숨을 건진 진린은 이순신에게 자신이 어리석었다며 사과를 했습니다.
이순신은 진린을 피신시키고 혼자 배에 남아 싸우는 준사를 걱정했는데,
결국 시마즈의 칼에 준사도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이후에도 조선 수군과 명나라 수군, 시마즈 군 사이에 엎치락뒤치락하는 싸움이 계속됐습니다.
어느새 밤이 새고 어느새 동이 터 오르는 시간, 이순신은 자신을 향해 달려오던 한 일본군 병사를 베고 나서
이미 전사한 동료들과 죽은 아들 이면이 배 위에서 함께 사우고 있는 허상을 보게 됩니다.
그 모습을 본 뒤, 이순신이 나서 아군의 사기를 돋우기 위해 북채를 잡았습니다.
이순신이 직접 치는 커다란 북소리를 들으며 힘을 낸 조명연합수군은 점점 전투에서 우위를 차지했고,
이순신은 목숨이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북채를 드는 것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아직 전투가 한창이던 상황, 갑자기 총소리가 울리고 이순신의 북소리가 끊겼습니다.
그러자 싸우고 있던 진린과 아군들은 왜 북소리가 갑자기 들리지 않는지 의아해하며,
대장선을 바라보고 혼란스러움을 느끼는 그때 이순신으로 보이는 누군가가 다시 일어서 북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다시 안도하고 힘을 얻은 아군은 전투를 이어갈 수 있었고,
결국 전투는 조명연합군의 승리로 끝이 났습니다.
한편 끝없이 들려오는 북소리를 들으며 괴로워하던 시마즈는 패닉에 빠지며 쓰러졌고,
근처에 당도했던 고니시는 시미즈 군의 패색이 짙어진 것을 보고는 전투에 참여하지 않고,
그대로 일본으로 철수해 버렸습니다.
연합군의 승리에 기뻐하며 이순신 대장선에 온 진린은 비통한 분위기를 느끼며 의아해했습니다.
알고 보니 북을 계속 치고 있던 것은 이순신이 아니라 그의 아들 이회였고,
다른 군사들은 모두 엎드린 채 흐느끼고 있었습니다.
진린이 방패로 둘러싸인 지휘대 안으로 들어섰을 때, 그곳에는 이미 전사한 이순신이 있었습니다.
오열하는 진린과 슬퍼하는 군사들의 모습을 뒤로하고 이순신의 장례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이순신이 마지막으로 전사했던 순간이 다시 플래시백 되는데,
총소리가 들렸던 그 순간, 이순신은 생명이 위태로웠지만
"지금은 싸움이 급하니 내가 죽었다는 말을 내지 말라."라는 말을 남기고 결국 눈을 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