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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줄거리 결말

by likethis 2023.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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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서울에 갑자기 모든 것을 파괴해 버릴 만큼 강력한 대지진이 일어났습니다.

지진이 일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어느 날, 아침에 눈을 뜬 민성은

아직 잠들어 있는 아내 명화를 깨우지 않고, 베란다로 나가 바깥을 바라봤습니다. 

민성이 바라보는 세상은 그야말로 아수라장.

 

인류의 종말이라도 온 듯, 모든 것이 무너진 가운데 유일하게 민성이 살고 있는

황궁 아파트 103 동만이 우뚝 솟아 있습니다. 우연히도 이 아파트 한 채만은 대재앙 속에서도 살아남았던 것이었죠.

이후 민성이 상황을 살피러 바깥으로 나가봤지만 살아남은 사람들 모두가 혼란스러워할 뿐이었고,

집으로 돌아온 명화와 남은 식량을 정리하며 생존방법을 모색해야 했습니다. 

 

그날 밤 추운 겨울에 어린 아이를 데리고 아파트로 들어온 한 여자가 민성의 집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녀는 자신은 괜찮으니 아이라도 재워달라며 애원했는데, 거절하려던 민성과는 달리

명화는 모자를 모두 집안으로 들이며 방 한 칸을 내어주었습니다. 

민성은 이 상황이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명화를 막지는 않았죠.

한편 집밖에서는 원래부터 이곳에 거주하던 입주민과

재난과 추위를 피해 건물로 들어온 외부인 사이에서 다툼이 잦아지고 있었습니다.

 

집 밖으로 나온 명화와 민성은 어떤 남자가 칼에 찔린 채 한 집에서 쫓겨나는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명화가 남자에게 달려가 괜찮은지 확인하려던 그때,

그가 나온 집에서 검은 연기가 쏟아져 나오는 것을 보고 황급히 뒤로 물러납니다. 

 

잠시 뒤 그 집에서 폭발이 발생했고, 큰 불길이 일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당황했습니다.

누구도 섣불리 나서지 못하고 있던 그때 

갑자기 한 남자가 소화기를 들고 나타나 불을 진압하려는 시도를 했습니다.

이마저도 마땅치 않자 그 남자는 민성에게 소방호스를 잡게 했고,

모두가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소방 호스 밸브를 가까스로 움직여서

결국 그 남자와 민성은 함께 불을 진압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화재가 모두 진화된 후, 부녀회장은 갑자기 나타난 그 남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자주 못본 얼굴인 것 같다고 하며 어디에 거주하는지 묻습니다.

그의 이름은 영탁으로, 옆에 있던 주민이 자신이 사는 9층에서 그를 본 것 같다고 하자

부녀회장은 902호에 사는 할머니 아들이구나라고 하며 아는 체를 했고,

영탁 역시 맞다고 하며 대충 상황을 무마했습니다.  

이후 입주민들이 모두 모인 회의가 열립니다. 

회의에서 외부인이 한 입주민의 집을 차지하려 했고 이에 집주인이 항의하자,

오히려 외부인이 집주인을 칼로 찌르고 불까지 질러서 화재사건이 일어나게 된 것이라는 것이 알려지게 됐죠.

 

주민들은 외부인 수용 여부에 대해 찬반 여부를 논하지만 회의는 제대로 진전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부녀회장은 우리에게는 구심점이 되어줄 수 있는 주민대표가 필요하다고 하면서,

불구덩이에도 뛰어들 수 있는 책임감 있는 사람, 영탁을 추천합니다.

 

결국 만장일치로 영탁이 주민대표로 선출되었고, 외부인 수용 문제에 대한

무기명 찬반투표까지 진행한 결과, 앞도적으로 외부인 추방에 찬성표가 많았고, 외부인 추방이 결정됩니다. 

명화는 외부인 퇴거에 대해서 반대하는 입장이었지만, 민성은 소극적으로 동의하는 모습을 보였죠.

다음 날, 부녀회장은 아파트 내 외부인들에게 빈집을 나눠준다는 핑계로

모든 외부인들을 바깥으로 이끌어 냈고, 각자의 무기로 무장한 입주민들은 아파트 문 앞을 막아섰습니다. 

영탁이 앞에 나서 외부인들에게 이주를 요구하며, 이 아파트에서 나갈 것을 주장하자

분노한 외부인들이 한데뭉쳐 안으로 밀고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외부인들과 주민들간의 무력충돌이 발생했고,  그 과정에서 민성은 외부인에게 목이 졸리는

위기에 처했으나 영탁의 도움으로 겨우 벗어나기도 했습니다.

또 충돌 과정에서 영탁은 쇠몽둥이를 맞아 머리에서 피가 흐르는 상황에서도 결코 물러나지 않았고,

다른 입주민들도 아파트 위에서 물건을 떨어뜨리기까지 하며 외부인의 퇴거를 요구했습니다.

 

결국 입주민들의 기세에 눌린 외부인들은 단지 바깥으로 나갔고,

아파트 주민들은 김영탁의 '아파트는 주민의 것'이라는 구호 아래 단결하게 됩니다. 

이후 아파트 주민들은 김영탁 대표와 부녀회장의 지휘 아래 아파트 정비사업을 실시합니다.

아파트 주변에 방벽을 세우고, 식량계획도 세우며 전반적인 질서를 만들었습니다.

 

또 아파트 주민 규칙을 제정하고, 배급은 기여도에 따라 차등분배한다는 원칙을 세웠죠.

황궁 아파트는 오직 주민의 것이고, 주민만이 이곳에 살 수 있다고 하니

이 울타리 안에 사는 주민들은 마치 유토피아에 있는 것 마냥 안전하고 행복하다고 믿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영탁은 방범대를 만들어 식량확보를 위해서 아파트 밖을 주기적으로 순찰하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대원들 역시 구호를 크게 외치고 출발하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으나,

아파트 밖의 모습은 생각보다 더 처참했습니다.

아파트 밖으로 쫓겨난 외부인들 중 일부가 얼어 죽은 채 널브러져 있었고,

식량을 구하는 일도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방법대원들도 점점 사기를 잃어가고 있었죠. 

그러던 어느날 방범대원들은 다행히 멀쩡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슈퍼마켓에 도착했습니다.

슈퍼마켓을 발견한 것에 기뻐하던 것도 잠시, 갑자기 산탄총을 가진 남자가 슈퍼마켓 안에서 나와

부녀회장의 아들을 인질로 잡으며 방범대원들을 위협하여 이곳을 떠나라고 했습니다. 

 

다행히 뒷문을 살펴보러 갔던 민성이 기지를 발휘해 남자를 제압했고,

이후 영탁이 나서 그 남자를 수차례 가격해서 결국 그 남자는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대원들은 슈퍼마켓에 있던 식량과 의료품, 키우던 개까지 모두 약탈해서 돌아가는데,

그 가운데 쓰러진 남자를 부여잡고 우는 모녀의 모습이 민성에 눈에 들어왔지만

민성은 애써 그들을 외면하고 아파트로 돌아왔습니다.

이때쯤, 서울에 사는 생존자들에게 황궁 아파트에 대한 소문이 퍼졌는데

황궁 아파트가 살기 좋은 곳이라고 사람들을 유혹해서, 사실은 이들을 모두 잡아먹는다는 것이었습니다.

황궁 아파트 방범대가 지나가면 노숙을 하던 다른 생존자들은 모두 겁을 먹고 

우르르 흩어지며 숨기 바빴고, 방범대들은 이들을 깔보고 비웃으며 바퀴벌레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한편 방범대가 슈퍼마켓을 약탈하러 간 사이, 명화는 아파트 안에서 이전에 자신에 집에

머물렀던 남자아이를 목격합니다. 알고 보니 809호 주민 도균이 민성과 명화의 집에 머물렀던

모자를 포함해 일부 외부인들을 자신의 집에 숨겨주고 있었던 것입니다. 

 

도균은 군필을 위주로 뽑았다고 하는 방범대에 처음 자신이 뽑혔을 때에,

자신은 건강이 좋지 않아 면제를 받았다고 하고 방범대에서 나온 인물이었습니다.

주민들에게 이기적이라는 말까지 들으며 아웃 사이더를 자처하는 도균이었지만

명화는 자신도 도움이 되고 싶다고 도균을 설득해서 남몰래 이들을 같이 돕기로 합니다.

슈퍼마켓을 약탈한 방범대가 돌아오고, 이로인해 풍족해진 황궁 아파트 주민들은 잔치를 벌여서

먹고 즐기며 그동안의 스트레스를 해소합니다. 

 

한편 잔치가 한창이던 그 때, 아파트 앞 초소를 지키던 방범대원들이 

이 아파트의 주민이라고 주장하는 한 여자를 발견해 사람들에게 데리고 왔습니다.

이 여자의 정체는 혜원으로 영탁의 옆집, 903호에 살고 있던 학생이었습니다. 

 

부녀회장은 혜원에게 옆집에 사는 영탁을 아냐고 물어봤지만 혜원은 모른다고 대답했고,

부녀회장은 요즘 애들이 이렇다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고, 영탁은 혜원을 보며 불안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영탁은 아파트의 새로운 주민 혜원을 소개하며 주민대표로서 다시 단합의 분위기를 조성했고,

주민들의 요청으로 노래를 선창하게 됩니다. 윤수일의 '아파트'를 열창하는 영탁의 노래에 맞춰

즐겁게 춤을 추는 주민들을 뒤로하며 영탁은 과거를 회상합니다.

영탁은 사실 이 아파트의 주민이 아니라 택시기사 모세범라는 인물이었습니다. 

황궁 아파트를 매입하려고 무리하게 돈을 끌어모아 입금까지 했는데

결국 사기를 당해, 오히려 빚 독촉에 시달리고 있었죠.

 

모세범은 자신이 돈을 입금했던 진짜 김영탁을 찾아 황궁 아파트 903호로 향했고,

그곳에서 진짜 김영탁을 만났습니다. 그러나 그는 위임장을 썼을 뿐 자신은 돈을 가져가지 않았다고 하며

오히려 당한 사람이 잘못이라고 하여 모세범을 자극했습니다.

 

이에 화가난 모세범과 김영탁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고,

엎치락뒤치락하다가 진짜 김영탁이 거실 바둑판에 뒤통수를 세게 박으면서 쓰러졌습니다.

그러나 흥분한 모세범은 이에 그치지 않고 바둑알이 들어있는 통으로 김영탁을 수차례 내리치고,

바둑알을 입에 마구 쑤셔 넣어 결국 그를 살해했습니다.  

 

모세범은 딸의 전화가 울리는 것을 보고 나서야 겨우 정신을 차리며 전화를 받는데

빚쟁이들에게 독촉을 받으며, 원망의 말을 내뱉는 딸과 아내의 목소리를 듣고 망연자실합니다.

 

그런데 통화를 하던 그 순간 갑자기 지진이 발생해 서울은 폐허가 되었고, 

얼떨결에 그 집에서 살아남은 모세범은 902호 김영탁 행세를 하며

아파트 주민대표까지 된 것이었습니다. 

다음 날, 부녀회에서는 슈퍼마켓에서 약탈해온 물품들을 주민들에게 차등적으로 지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아파트 초기부터 활동에 적극 참여해오던 소장이 받은 배급이 적다며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외부인을 쫓아내다가 다리를 다쳐서 방범대 활동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는 자신을

이렇게 취급하는데에 대해 화를 내며, 방범대가 바깥에서 사람 죽이고 식량 약탈해 오는 거

내가 모를 줄 알냐며 막말을 퍼붓기까지 하는데,

이에 부녀회장이 나서 그럼 방범대로 활동하는 내 아들이 살인마냐며,

그들이 가져다 주는 배급품 없이는 살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말하는 소장을 주민들은 외면하기 시작했습니다.

한편 명화는 배급받은 물품을 화분에 숨겨, 외부인을 숨겨주고 있는 도균의 집에 가져다줬습니다.

그런데 그 모습을 903호 앞에서 담배를 피우던 영탁이 보게 됐죠.

영탁은 명화의 도균의 모습을 유심히 지켜봤지만 당장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자신의 원래 목적이었던, 혜원을 만나 인사를 건네고 그녀의 집에 난로를 준다는 것을

빌미로 혜원의 집 903호에 자연스럽게 들어갔니다. 

 영탁은 혜원에게 환기를 해야 한다면서 창문을 열어 달라고 요청했고,

그에 응하는 혜원의 앞을 자연스럽게 막아서며, 어제 왜 부녀회장에게 자신을 모른다고 했냐고 묻습니다.

'아저씨 알아? 몰라?' 그 물음에 깔린 무언의 협박을 느낀 혜원은

아는 것 같다고 마지못해 대답하고 그 상황을 벗어났습니다. 

 

이후 명화에게 바깥에서 다친 상처를 치료받던 혜원은 바깥은 어땠냐는 명화의 물음에 

'지옥'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아파트 정비사업 후에 들어와 편하게 이득만 취하는 것 같은

혜원이 못마땅해 보였던 부녀회 여자들이 혜원을 향해 비아냥 거렸고 결국 혜원은 이들과 말다툼을 벌였습니다.

자리를 뛰쳐나간 혜원을 달래러 명화가 뒤따라 갔는데

감정이 격해진 혜원은 이 아파트 다 이상하다며, 영탁도 진짜 영탁이 아니라는 말을 명화에게 흘립니다.

그게 무슨 말이냐고 명화가 되물으려는 찰나 갑자기 아파트에 비상 호출이 울립니다.

 1층에 주민들이 있는 곳으로 내려가 보니, 이전부터 바깥으로 자주 나가서 외부인들 시체에서

금니를 뽑아 모으던 한 아파트 주민이 외부인들에 의해 살해된 채 발견된 것을 보게 됩니다. 

 

시신을 잡고 오열하는 유족의 모습에서, 과거 가족의 시체를 보고 오열했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고 분개한 영탁은 아파트 내부를 '방역'하기로 마음먹고 

방범대를 이끌어 도균의 집을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결국 영탁은 도균의 집에서 숨어 살던 외부인들을

모두 찾아내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추방했습니다.

또한 이들은 도와준 명화 역시 위험한 상황이었으나, 민성이 영탁을 홀로 찾아가

무릎까지 꿇고 아파트를 위해서 온 힘을 다할 것을 약속해서 겨우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죠.

이후 민성이 아파트 방역의 주축이 되어 폭력까지 서슴지 않으며   

다른 집들도 철저히 수색해서 모든 외부인들을 찾아냈습니다. 

이 과정에서 외부인이 숨은 집을 고발한 주민에게는 추가 배급까지 하면서 서로를 감시하게 하고,

도균처럼 외부인이 발견된 집에는 문 앞에 낙인처럼

빨간 페인트를 칠해서 온갖 멸시와 괴롭힘에 시달리게 만들었죠.

이렇게 계획된 방역이 끝나자 영탁은 아파트 나무 앞 공터에서 

외부인을 숨겨준 주민들 모두를 무릎 꿇게 만들고 '잘못했습니다.'를 200번씩 외치게 하는 형벌을 내렸습니다. 

그때, "잘못했습니다! 내가 잘못했습니다!!"라고 외치는 소리가 위에서 들려왔고,

아파트 난간 위에선 도균이 주민들의 인간성을 비판하며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투신했습니다. 

그러던 와중 여진으로 땅이 흔들리는데 그 여파로 물이 솟아올라 

물 부족에 시달려왔던 사람들은 환호하며 물을 받기 위해 바삐 움직였습니다. 

기뻐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도균의 죽음에 충격을 받은 명화는

혜원에게 지난번에 했던 얘기를 다시 자세히 해달라고 부탁합니다.

명화와 혜원이 함께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불안한 영탁이었지만,

식량이 거의 바닥났던 상태라서 다시 방범대를 이끌고 탐색에 나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완전히 메말라버린 한강 너머 어느 백화점에 도착한 방범대원들은 푸드코트 간판을 

발견했지만 얼어붙은 시체가 가득한 통로를 뚫고 들어가야만 했기 때문에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그때 민성이 자원하여 겨우 안으로 들어가 몇 개월은 버틸만한 식량을 찾아냅니다. 

 

수확에 기뻐하며 돌아가려던 방범대였으나 곧 외부인들의 조직적인 습격을 받았고,

식량도 거의 잃은 상태에서 다수의 사상자만 발생한 채 겨우 아파트로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그 습격으로 부녀회장의 아들 역시 사망했기 때문에, 충격에 빠진 부녀회장은 영탁을 탓하지만

영탁은 아들이 가져온 걸 그동안 받아먹기만 하더니 이제 와서 뭐 하는 짓이냐고 되레 폭언을 퍼붓습니다.

 

이후 영탁은 외부인에게 복수할 공격대를 꾸리려고 하는데 명화가 이를 가로막고,

영탁이 아파트를 나간 동안 찾아낸 진짜 영탁의 시체를 보여줍니다.

혜원의 말을 듣고 진짜 영탁을 찾으려 902호에서 903호로 몰래 들어갔던 

명화와 혜원이 김치냉장고 속에 숨겨져 있던 진짜 영탁의 시신을 발견한 것이었습니다.

여기에 진짜 영탁의 신분증이 있는 지갑도 발견했기 때문에

명화는 주민들 앞에서 영탁이 가짜 주민이라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충격적인 사실에 주민들이 동요하는 가운데, 민성은 영탁에게 해명을 요구하는데

영탁은 울부짖으며 자신은 사기를 당해서 그렇지 돈까지 다 냈고 이 아파트를 산 것과 같다며 소리쳤습니다.

그러나 주민들은 이를 듣지 않고 영탁을 내쫓으려고 했고, 

주민들에게 밀려나는 와중에도 저 멀리서 이를 지켜보던 혜원을 발견한 영탁은 그녀를 향해 돌진했습니다. 

그리고 말릴 틈도 없이 혜원을 붙잡아 주민들이 오물을 던지던 낭떠러지로 혜원을 밀어버렸습니다. 

또 한 번 충격을 받은 사람들 사이에서 민성이 총을 겨누며 영탁에게 너 대체 뭐냐고 소리치는데,

영탁은 장전도 되어있지 않았던 민성의 총을 빼앗고, 그를 비웃으며 능숙하게 장전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혼란의 순간, 갑자기 아파트 방벽이 무너지며,

아파트 안으로 외부인들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주민들에게 소외됐던 소장이 외부인들과 결탁해서 아파트 공격을 도운 것입니다. 

 

이에 방금 전까지 싸우던 주민들과 영탁은 다시 아파트를 방어하기 위해 연합해서

외부인들과 싸우기 시작했고, 외부인들은 총으로 쏴서 버티던 영탁도

총알이 떨어지자 어쩔 수 없이 싸움에 휩쓸리게 됐습니다. 

거기다 외부인들이 던진 사제폭탄 때문에 영탁과 주민들, 외부인들 모두 중상을 입고 쓰러지게 되죠.

 

한편 외부인들이 쳐들어 오자마자 싸움에 휩쓸리지 않고 숨어있던 민성과 명화는

몸을 피했지만, 결국 쫓아온 외부인에 의해 민성이 칼에 찔리고 맙니다. 

다행히 명화의 도움으로 상대를 제압할 수 있었지만, 결국 둘은 아파트를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중상을 딛고 겨우 일어난 영탁은 지친 몸을 이끌고 겨우 902호로 들어갑니다. 

그러나 결국 부상을 이기지 못하고 거실에 쓰러져 가족사진을 바라봤습니다.

쓰러져 있는 영탁을 죽었다고 여긴 외부인들이 902호에 들어와 이곳저곳을 뒤지기 시작합니다.

이에 영탁을 죽어가는 가운데도 남의 집에 신발을 신고 들어오냐고 중얼거리며, 

끝까지 자기 집에 대한 집착을 보이다가 죽음을 맞이합니다. 

 

아파트를 떠난 민성과 명화는 외부인들을 피해 폐허를 떠도는데,

이후 무너진 교회로 들어가 교회 의자를 침대 삼아 서로를 바라보며 눕습니다.

민성은 백화점 식품관을 털러 갔을 때 주워 온 머리핀을 명화에게 주며

명화와 결혼한 것이 자신이 제일 잘한 일이라고 말하고, 잠자리에 들었죠.

 

다음날 아침, 먼저 잠에서 깬 명화가 민성을 깨웠지만 민성은 미동이 없었습니다.

결국 과다출혈로 사망하고만 것입니다.

이에 슬퍼하며 울던 명화를 지나가던 사람들이 발견했고,

그들이 콘크리트로 민성의 무덤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들이 명화에게 갈 곳이 없으면 함께 가자고 해서 도착한 곳은

완전히 옆으로 누워버린 한 아파트였습니다.

명화는 그들이 나누어준 주먹밥을 받으며 여기서 그냥 살아도 되는 거냐고 묻는데,

명화를 데려온 여자는 그걸 왜 자기에게 묻냐며, 살아 있으면 그냥 사는 거라고 대답합니다.

 

또 한 남자가 명화에게 황궁 아파트 주민들이 정말 사람을 잡아먹었냐고

질문하는데, 명화는 멍한 눈으로 그냥 평범한 사람들이었다고 답했습니다.

 

누워버린 아파트 근처에서 사람들이 거처를 꾸리고 생활하는 모습과

콘크리트 더피 폐허로 무너진 서울의 모습을 비추며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막을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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