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키스 행성의 스파이스
10,191년, 사막 행성인 아라키스(이 행성의 다른 이름이 바로 '듄')는 오직 이 행성에서만 채취할 수 있는
'스파이스'라는 원료로 인해 하코넨 가문의 억압과 지배를 당하고 있었습니다.
'스파이스'는 아라키스 사막의 모래 중에 존재하는 물질인데, 이는 우주에서 이동할 때 필수적인 원료로 사용되기 때문에
아라키스는 더이상 발전하지 못하고 원료 산지로 전락해 버렸죠.
아라키스의 원주민인 프레멘들은 산발적인 테러 활동을 벌이며 자신들을 지배하려는 세력에 저항했지만,
이곳을 장악한 하코넨 가문의 군사력은 막강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하코넨 가문은 갑작스럽게 아라키스에서 원래 하코넨 가문의 행성으로 돌아가라는 황제의 명령을 받습니다. 그동안 스파이스 채취로 부를 쌓을 수 있었기 때문에 하코넨 가문에서는 이곳을 포기하기 싫었지만 황제의 명령 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본국으로 돌아가야 했고, 그 자리는 아트레이데스 가문이 대신하게 됩니다.
트레이스 가문의 수장 레토 공작과 그의 가문은 강력한 군사력을 가진 유력한 가문 중 하나로,
모행성 칼라단에서 평화롭고 안전한 삶을 이어가고 있었기 때문에 굳이 아라키스로 이주하는 것이 탐탁지 않았지만
역시 황제의 명령이었기 때문에 따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편 레토 공작의 아들 폴은 예지몽을 꾸는 능력이 있었습니다.
한번도 가보지 않은 아라키스를 꿈속에서 보면서 그곳에 사는 소녀 챠니를 보곤했죠.
사실 폴이 이런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엄마인 제시카 때문이었습니다.
제시카는 베네 게세리트 일족 중 한명으로 어릴 때부터 강도 높은 훈련을 받았고 예지력을 가지고 있었으며, '목소리'라는 능력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명령을 내리고 그대로 행동하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에게 마녀라고도 불리는 이 베네 게세리트 일족은 오직 여성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여러 세대를 이어온 이들의 최종 목표는 과거와 미래를 아는 완벽한 예언자, 퀴사츠 해더락을 생성해 내는 것이었고, 이를 위해 어릴 때부터 철저히 훈련시킨 일족 여성들을 다른 가문의 남자와 결혼을 하도록 해서 다양한 유전자 결합을 시도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이들은 아이를 가질 때 성별을 결정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여자 아이만을 낳아온 것이었죠.
그러나 제시카는 레토 공작을 진실로 사랑했기 때문에, 일족의 명령을 어기고 남자아이를 낳았고,
그 아이가 바로 폴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제시카는 폴에게 줄곧 베네 게세리트의 훈련을 시켜왔습니다.
황제의 명령을 전달하러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행성 칼라단에 온 일행 중에는 베네 게세리트 일족의 1인자인 모히암이 함께였습니다. 그녀는 황제의 옆에서 황제에게 하는 말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판별해 주고, 정치적으로 조언을 하는 그림자 같은 존재였고 실질적으로 황제를 움직이는 핵심인물이었습니다.
칼라단에 온 모히암은 베네 게세리트 능력을 가진 자 중 유일한 남자인 폴을 몰래 불러들여 그가 퀴사츠 해더락으로서 자질이 있는지 테스트를 했습니다. 예언에 의하면 퀴사츠 해더락은 남자이기 때문에 폴도 퀴사츠 해더락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 것이었습니다. 테스트는 검은 박스 안에 한쪽 손을 집어넣고, 정신력을 테스트하는 것이었는데, 이 박스는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주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을 참아내는 것이 폴의 미션이었던 것이죠.
만약 폴이 손을 빼고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다면 미리 준비한 독침으로 그는 죽음을 맞이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폴은 고통을 이겨내고 이 테스트를 통과했고 일족에서 원하는 완벽한 예언자, 퀴사츠 해더락이 될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받았습니다. 그러나 모히암은 제시카에게 이것은 아직 가능성일뿐 폴의 앞길은 고난 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 했죠.
아라키스로 이주
얼마 뒤,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레토 공작과 제시카, 폴까지 모두가 아라키스로 이주를 했습니다.
아트레이데스 가문에서 선발대가 미리 아라키스를 대부분 점령한 상태였죠.
아라키스의 원주민인 프레멘들 중 일부는 제시카와 폴을 보고 '리산 알 가입'이라고 외쳤습니다.
이는 외계의 소리라는 뜻으로, 예언서에서 아라키스를 구원하러 온다는 메시아를 의미하는 것이었죠.
그러나 이 예언이라는 것 역시 오래전 베네 게세리트 일족이 만들어 낸 것이라고 믿는 폴은 자신을 리산 알 가입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습니다.
사실 황제가 아트레이데스 가문을 아라키스로 이주시킨 이유는 이 가문을 이곳에서 몰살시키기 위해서였습니다.
점점 세력이 커지는 아트레이데스 가문을 황제가 시기하고 염려했기 때문이죠.
이를 위해서 황제는 하코넨 가문에게 황실 직속부대 일부를 내어주고, 아트레이데스 가문을 공격할 것을 비밀리에 명령했습니다. 이 사실을 알고 있던 모히암은 제시카와 폴은 베네 게세리트 소관이니 죽이지 말라고 따로 당부를 했습니다.
한편 레토 공작과 폴, 그의 수하들은 아라키스의 원주민 프레멘의 대표 중 한 명인 스틸가를 만났습니다.
스틸가는 아트레이데스 가문 사람들 앞에서 만나자 마자 침을 뱉는 무례한 듯한 행동을 했지만, 사실 이는 물을 중요시 여기는 척박한 사막에서 프레멘들이 자신의 물을 나눠준다는 정중한 의미의 표현이었습니다.
레토 공작은 앞으로 아트레이데스 가문은 하코넨 가문과 달리 아라키스에서 프레멘들을 탄압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스틸가는 이를 완전히 믿지는 않았으나, 자신들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겠다는 나름 만족스러운 답변을 듣고 그 자리를 떠날 수 있었죠.
아라키스에서 아트레이데스 가문은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지만, 하코넨 가문과 황제의 직속부대는 모두가 잠든 밤에 이들을 급습했고, 결국 레토 공작은 이날 죽음을 맞이하고 맙니다.
다행히 제시카와 폴은 겨우 살아남았지만 사막 한가운데 생존키트 하나만을 가지고 덩그러니 남겨졌을뿐입니다.
사막에서 텐트로 간신히 몸을 피한 폴과 제시카였지만, 폴은 사막에 있는 스파이스 영향으로 더욱 예민하게 각성한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꿈속에서 퀴사츠 해더락이 된 자신의 모습을 봤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본 미래는 전쟁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죽고 굷주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자신의 이름을 외치는 사람들과 참혹한 전쟁의 모습을 본 폴은 낙담했고, 이 모든 것이 베네 게세리트인 엄마가
자신을 괴물로 만들었기 때문이라며 고통스워했습니다.
아버지의 죽음을 겪고 암울한 미래의 모습을 꿈으로 보고 낙담한 폴이었지만,
가까스로 상태를 추스르며 다시 나아가려 했습니다. 다행히 프레멘 본거지 중 한 곳으로 가서 다음을 도모하려 했지만, 끝까지 쫓아온 황실 직속부대 때문에 비행선을 타고 그곳에서도 도망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비행선을 탄 폴과 제시카를 추격하는 다른 비행선들을 피해 결국 모래폭풍 속으로 돌진한 폴은
예지몽 속에서 조언을 얻어, 비행선의 엔진을 끄고 모래폭풍의 흐름에 몸을 맡겨 결국 살아남았습니다.
그리고 남쪽 사막에서 이전에 만났던 스틸가와 프레멘 무리를 만나게 됐습니다.
이 프레멘 속에는 폴이 예지몽에서 지속적으로 봤던 소녀 챠니가 있었고 그녀와 처음으로 직접 만나게 됩니다.
프레멘과 함께
스틸 가는 처음 어린 폴만 받아들이고, 나이가 든 제시카는 버리려 하였으나 제시카가 베네 게세리트라는 것을
알고 둘 모두를 받아들이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스틸가의 프레멘 무리 중 한 명인 자미스가 이를 반대하고 나섰고, 결국 자미스와 폴의 결투를 통해 합류를 결정짓기로 했습니다.
자미스는 프레멘의 훌륭한 전사였으나 폴 역시 최고의 검술 스승들에게 훈련받으며 자랐고, 제시카에게 베네 게세리트 교육까지 받은 숙련된 자였기 때문에 자미스와의 결투에서 승기를 잡습니다.
그러나 폴이 이미 유리한 위치에 있으면서도 결정적인 승부를 내지 않자 자미스가 오히려 절규하는데, 그 이유는 프레멘은 죽음으로서 결투가 끝이 나기 때문이었습니다. 한 번도 살인을 해본 적 없는 폴이었지만 프레멘들의 전통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자미스의 등에 칼을 꽂고 승리하게 됩니다.
폴의 승리로 스틸가와 프레멘 무리는 폴과 제시카를 받아들였고, 그들과 함께 본거지로 향했습니다.
제시카는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행성 칼라단으로 다시 돌아가서 후일을 도모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하지만,
폴은 이곳에 남아 수 많은 프레멘들과 함께 변화를 이뤄낼 것을 다짐했습니다.
아버지의 복수를 결심하는 폴의 뒤로 사막의 거대한 모래벌레를 타고 움직이는 프레멘들의 모습이 보이고,
챠니는 이제 시작일뿐이라고 말합니다.
챠니의 말을 듣고 사막에서 폴이 처음으로 웃음을 보이며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