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트 시티로 이주 온 '불' 원소
'불' 원소 부부가 돛단배를 타고 바다를 항해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바로 여러 원소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는 도시인 '엘리멘트 시티'입니다.
배에서 내린 부부는 짐을 챙겨서 엘리멘트 시티 입국 검문소로 향했습니다.
이름이 뭐냐는 입국 담당자의 질문에 자신의 언어로 이름을 말했지만,
담당자는 낯선 언어를 알아듣지 못했고 그냥 '버니'와 '신더'로 부르는 게
어떻냐고 제안하며 이들의 입국 서류에 도장을 찍어줍니다.
마침내 물, 흙, 공기 원소가 모여 살아가는 아름다운 도시 엘리멘트 시티에 도착한 부부.
그러나 '불'인 버니와 신더는 다른 원소들에게 낯선 존재입니다.
교외에 도착한 버니와 신더는 살 집을 구하려고 하지만
불은 위험하다는 이유로 다른 원소 집주인들은 이들 부부에게 집을 빌려주지 않았습니다.
아이를 가지고 있던 신더는 계속되는 거절에 힘들어했고,
버니는 그런 아내를 위로하며 포기하지 않고 집을 찾았습니다.
마침내 버니의 눈에 아주 낡고 큰 건물 하나가 들어오고, 그들은 그곳에 보금자리를 마련합니다.
부부는 그곳에서 딸아이를 낳았고, 버니는 그 아이에게 앰버라는 이름을 지어줬습니다.
버니는 고향을 떠나올 때, 불 부족의 전통인 푸른 불을 가져왔습니다.
그 푸른 불은 불 원소에게 좋은 기운과 힘을 주는 존재입니다.
버니는 새로운 보금자리에도 원형 화로대를 만들고
거기에 푸른 불을 넣어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활활 타오르는 불꽃처럼 앰버도 건강하게 자랐습니다.
오래된 건물도 하나하나 보수해 나갔고,
이곳에 불 종족을 위한 가게인 '파이어 플레이스' 열어서 점차 번성해 나갔습니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가게를 운영하며 살아가는 버니는
입버릇처럼 언젠가 앰버에게 이 가게를 물려줄 것이라고 말했고,
앰버도 그날을 꿈꾸며 아빠에게 열심히 일을 배웠습니다.
시간이 흘러 이 파이어 플레이스를 중심으로 주변에 점차 불 원소들이 모여들었고,
그렇게 파이어 타운이 만들어졌습니다.
이 파이어 타운은 엘리멘트 시티에서도 소수 원소인 불의 유일한 안식처였답니다.
어느덧 성인으로 성장한 앰버가 아빠에게 언제 가게를 물려줄지 물으면
아빠는 늘 "네가 준비가 됐을 때."라고만 대답했습니다.
그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앰버는 늘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었죠.
그러나 때때로 막무가내인 손님을 만날 때, 앰버는 화를 참고 분노를 조절하기 힘들었습니다.
앰버가 그렇게 폭발하려 할 때마다, 늘 아빠인 버니가 뒤에서 든든하게 그녀를 지켜줬지만,
이제 버니도 많이 늙고 지치는 것을 느꼈답니다.
가게의 큰 이벤트인 레드 닷 세일이 열리는 날,
버니는 처음으로 앰버에게 모든 가게 일을 맡겨보기로 합니다.
드디어 아빠의 기대에 부흥할 수 있는 기회가 왔고 자신만만하게 가게 영업을 시작한 앰버였지만,
역시나 말이 통하지 않는 손님들 때문에 화가 차오르기 시작합니다.
손님들 앞에서 폭발하지 않고, 심호흡을 하며 참기 위해
앰버는 가게를 잠시 비운채 가게 지하실로 달려갑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꾹 참았던 분노를 폭발하는데,
화를 분출하는 앰버의 엄청난 에너지 때문에
지하실에 연결되어 있던 오래된 수로 파이프가 망가지면서 물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불의 천적인 물 때문에 우산을 쓰고, 급한 대로 파이프를 손의 열기로 녹여 균열은 막았지만
그새 물이 차서 엉망이 된 지하실을 보고 앰버는 자책하기 시작합니다.
'물' 원소 웨이드와의 만남
그때 갑자기 지하실에 차 있는 물속에서 울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더니
물 원소인 '웨이드'가 등장합니다.
그는 반대쪽 강의 수로에서 물이 새는 것을 조사하다가
갑자기 파이프에 빨려 들어와 파이어 타운에 있는 앰버의 가게까지 왔다고 했습니다.
이 일 때문에 직장을 잃을 순 없다고 울어 재끼는 웨이드를 보고,
앰버는 아빠가 이 난장판을 보기 전에 수습해야 하기 때문에
당장 나가라고 짜증을 냈습니다.
불의 원수 같은 물 원소이기 때문에 웨이드가 더 못마땅하게 느껴졌죠.
그런데 웨이드는 갑자기 고장 난 파이프를 살펴보더니 규정을 위반했다며
메모지에 무언가를 적기 시작했습니다.
알고 보니 웨이드는 시청 조사관이었고, 앰버네 지하실을 이모저모 살펴보면서
위반사항을 낱낱이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앰버는 이 건물은 아빠가 직접 수리하고 오랫동안 일구어온 곳이라고 애걸하지만
웨이드는 오히려 그 말을 듣고, 그럼 이 건물은 허가도 받지 않고,
규정에 맞지 않게 마음대로 수리한 것이냐며 심하면 폐업조치까지 받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악화된 상황에 놀란 앰버가 웨이드의 메모지를 억지로 빼앗으려고 하지만,
웨이드는 사연은 안타깝지만 자신은 교대 시간이 되기 전에
얼른 이 신고서를 내야 한다고 말하며 지하실의 작은 창문을 통해 도망가 버립니다.
레드 닷 세일 중인 가게 수습과 웨이드 쫓기 사이에서 갈등하던 앰버는
결국 폐업을 막기 위해 서둘러 웨이드를 따라갑니다.
앰버는 웨이드를 따라 엘리멘트 시티 행 열차에 올라타고,
처음으로 파이어 타운을 벗어나 도심으로 향합니다.
그러나 앰버는 결국 웨이드를 막지 못했고,
앰버는 가게가 폐업된다면 아빠가 날 믿고 가게를 맡기지 못하실 거라고 크게 상심합니다.
웨이드는 그런 앰버를 보고 그런 얘기를 왜 이제 하냐면서
위반 딱지를 취소해주고 싶지만 이미 담당자에게 보내 버렸기 때문에,
담당자를 직접 설득해 보는 게 어떻겠냐고 앰버에게 기회를 줍니다.
울창한 식물들을 헤치고 흙 원소 담당자의 사무실로 들어간 웨이드와 앰버.
자신의 개인적인 사연을 처음 보는 이 앞에서 말하라는 웨이드와
말하고 싶지 않아 하는 앰버 사이에 갈등이 생겼고, 앰버가 담당자 앞에서 화를 폭발해 버립니다.
울창했던 숲과 담당자의 머리까지 완전히 불태워 버린 앰버 때문에
담당자는 일찍 퇴근해야겠다며 신고서를 상관에게 그냥 보내버렸고,
가게는 일주일 안에 폐업할 것이라는 통보를 받습니다.
기가 죽은 채 가게로 돌아온 앰버는 레드 닷 세일 날인데도 가게가 일찍 끝난 것에
의아함을 느끼며 아래로 내려가 보니 고장 난 파이프에서는 물이 비처럼 떨어지고 있었고,
엄마 아빠는 우산을 쓴 채로 파이프를 수리 중이었습니다.
아빠는 물난리 때문에 레드 닷 세일을 망쳤다면서, 아까 앰버가 쫓아가던 그 물 녀석이
이렇게 만들었냐고 묻습니다. 당항한 앰버가 얼떨결에 그렇다고 대답하고
그 물은 쫓아가다가 놓쳤다고 대충 둘러댑니다.
도시 초창기부터 물에 대해 반감이 많았던 아빠는 물에 대해서 불평했고,
기침을 하며 힘들어합니다. 엄마는 아빠를 부축하며 예전처럼 우리가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위로하고, 앰버는 예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묻습니다.
사실 아빠와 엄마는 불 원소들만 살던 파이어 랜드에 살고 있었습니다.
그곳은 모두가 전통적으로 푸른 불을 지니고 이를 통해 하나로 이어져 살고 있었죠.
그런데 신더가 앰버를 임신한 상태였을 때, 폭풍우가 몰려와 그들의 집이
무너져 버리게 되었고, 유일하게 부부가 건진 것은 간신히 랜턴에 담은 푸른 불 뿐이었습니다.
고향을 떠나는 것은 힘든 일이었지만 결국 부부는 더 나은 삶과 앰버를 위해
파이어 랜드를 떠나 엘리멘트 시티로 이주해 오게 된 것이었습니다.
지하실 청소가 거의 마무리될 무렵, 앰버는 엄마, 아빠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자신이 가게를 지켜내야겠다는 마음을 더욱 굳건히 다지게 됩니다.
폐업을 막기 위한 노력
다음 날 폐업을 막기 위해 시청으로 다시 찾아간 앰버는
웨이드의 상관 '게일'을 만나려고 시청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다시 만난 웨이드가 자신의 상관은 '에어볼'이라는 스포츠의 플레이오프
경기를 보러 가기 위해 연차를 냈고, 자신도 그 경기를 보기 위해서 가는 길이라고 알려주죠.
웨이드가 남는 입장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앰버는 웨이드와 함께
경기장으로 향했고, 수많은 인파들 중에서 불 원소는 자신 뿐이었기 때문에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끼치고 싶지 않았던 후드를 푹 눌러쓰고 게일이 있는 쪽 좌석으로 갔습니다.
그러나 게일은 경기에 너무 집중한 상태라서 앰버의 말을 제대로 들어주지 않았고,
앰버는 그깟 경기보다 자신의 인생이 걸린 문제가 더 중요하다면서 날을 세웁니다.
그때 게일이 응원하는 윈드 브레이커스 팀의 에이스 선수 '러츠'가
계속 실책을 하고, 관중들은 그에게 야유를 보냅니다.
그러자 공감능력이 뛰어난 웨이드가 앞에 나서서 러츠의 응원을 유도하고 호응을 이끌어 내고,
관중들의 뜨거운 응원에 힘을 얻은 러츠는 다시 엄청난 플레이를 선보여
윈드브레이커스는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게 됩니다.
승리에 기분이 좋아진 게일은 경기장을 나오면 다시 앰버와 차분히 이야기를 나눕니다.
게일은 이미 오래전에 단수가 된 파이어 타운에서 물이 새는 것은 정상적인 일이 아니라고 하고,
웨이드와 앰버가 그 원인을 찾아보라고 합니다.
게일은 둘이 이번 주 금요일까지 물이 새는 원인을 찾아서 고치면 위반 딱지는 없던 일로 해줄 것이고,
못한다면 아빠 가게는 문을 닫아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파이어 타운의 가게로 돌아와 원인을 찾으려는 웨이드와 앰버는
앰버의 열기구를 타고, 웨이드가 이전에 조사했다던 운하 근처를 살펴보기 시작합니다.
열기구에서 둘은 서로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기 시작하는데,
웨이드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모든 것에 심드렁해져서 한 가지 일에
정착하지 못하고 계속 옮겨 다니고 있다고 얘기합니다.
반면 앰버는 아빠가 은퇴하시면 가게를 물려받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죠.
그러다 앰버는 어렸을 적 아빠와 갔던 센트럴 역을 보고 과거에 있었던 일을 들려줍니다.
어떤 환경에서든, 심지어 불 옆에서도 피어나는 유일무이한 꽃 비비스테리아를
보기 위해 앰버는 아빠와 함께 식물원에 갔지만 '불'이라는 이유로 경비원의
출입 제지를 받았고 결국 꽃을 보지 못한 채 돌아왔습니다.
'불'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고 다른 원소들의 야유를 받았기에
아빠와 앰버는 상처를 받고, 수치심을 느꼈죠.
거기다 몇 년 뒤 그곳에 홍수가 나서 비비스테리아는 물에 잠겨버렸고,
결국 앰버는 영원히 그 꽃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앰버의 이야기를 들은 웨이드는 그녀에게 공감해서 눈물이 글썽합니다.
그 모습을 보고 앰버는 무언가 기억난 듯,
웨이드에게 어떻게 그렇게 공감을 잘하는지 방법을 묻습니다.
앰버는 늘 가게의 손님들에게 공감하지 못해서 화를 참기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웨이드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느끼는 그대로 말해도 괜찮다고 했지만,
앰버는 그 말을 이해하기도 받아들이기도 어려웠습니다.
그렇게 서로의 속사정을 털어놓다 보니 어느새 운하 끝부분까지 오게 된
웨이드와 앰버는 운하 끝의 커다란 수문에 구멍이 뚫린 것을 발견합니다.
그곳에서 배가 지나가면 쏟아지는 물이 이 구멍을 통해 새어 나오기 시작한 것입니다.
문제의 원인을 찾아 기뻐할 새도 없이 쏟아져 나오는 물줄기에
앰버와 웨이드도 몸을 피해야만 했고,
다행히 먼저 몸을 피한 앰버가 운하 위쪽에 있는 공사용 모래주머니를
웨이드 쪽으로 던지고, 웨이드가 이것으로 구멍을 막아 겨우 위험에서 탈출했습니다.
임시방편이지만 모래주머니로 수문의 구멍을 막아놨으니
금요일 전까지 전문가를 불러 수리해 놓으면 되겠다고 웨이드가 말했고,
이제 헤어지려는 순간, 웨이드가 그녀를 다시 멈춰 세우고 데이트 신청을 합니다.
불과 물은 만날 수 없다며 거절하는 앰버에게 웨이드는 포기하지 않았고
내일 3시에 극장 앞에서 만나자고 약속을 정합니다.
다음 날, 여전히 물이 세는 가게 상황에도 어쩐 일인지 모든 것에 긍정적인 앰버입니다.
그리고 3시가 가까워 오자 앰버는 아빠에게 배달을 가겠다고 거짓말을 한 뒤,
웨이드를 만나러 극장으로 향했고, 첫 데이트를 시작했습니다.
영화를 보고, 즉석 사진도 찍고, 전망대에서 경치를 구경하기도 했습니다.
데이트를 통해 서로에게 더욱 호감을 갖게 된 앰버와 웨이드.
불의 특성 때문에 함께 찍은 사진이 빛에 번져 제대로 형체가 보이지도 않았지만
엠버는 그 사진을 가게 카운터에 몰래 숨겨두고, 화가 날 때마다 사진을 보고 웨이드를 생각하면서
손님을 너그럽게 대하고 화를 참고 넘겼습니다.
두 번째 데이트까지 하며 앰버와 웨이드 둘 사이에 사랑의 신호는 커졌지만,
여전히 파이어 플레이스에 속한 앰버의 현실은 변하지 않았죠.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때와 다름없이 가게에서 일을 하던 앰버에게 꽃이 든 화병이 배달되고,
화병 안에 든 물이 웨이드라는 것을 알아챈 앰버는 서둘러 화병을 받아 지하실로 들고 갔습니다.
지하실에서 다시 원래의 몸으로 돌아온 웨이드는 앰버에게
모래주머니로 막았던 구멍에서 다시 물이 새어 나오고 있고,
공사장 인부들도 문제가 생겨서 당장 수리도 힘들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그날 저녁, 해변에서 만난 웨이드와 앰버는 해변의 모래를 퍼서
그 모래로 수문의 구멍을 다시 막을 생각입니다.
그러나 웨이드는 이렇게 해서는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을 것 같다면서
아빠에게 사실을 솔직히 얘기해도 아빠는 다 이해해 주실 거라고 앰버를 설득합니다.
그러나 앰버는 가게 문을 닫아 아빠의 꿈을 망가트릴 수 없고, 아빠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죠.
자신을 위해 여태까지 모든 것을 희생하신 부모님에게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부담스럽고, 나쁜 딸이 된 것 같다고 말하는 그녀에게
웨이드는 앰버가 충분히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격려해 줍니다.
그의 말에 기운을 얻은 앰버의 불길이 다시 활활 타오르고, 그녀가 앉았던 자리의 모래가 녹아 유리로 변합니다.
앰버는 그 유리를 조금 떼어내서 구슬로 만들고, 그 안에 열을 가해서 꽃 모양으로 장식하는데,
그것을 보고 웨이드는 감탄하며 그 꽃이 비비스테리아 꽃 같다고 감탄합니다.
그 순간 무언가 떠올린 앰버가 웨이드와 다시 수문으로 향했고,
구멍 앞에 잔뜩 쌓아 놓은 모래주머니에 앰버가 열을 가해서 녹이기 시작했습니다.
모래가 유리로 변하자 앰버가 손으로 거대한 유리벽을 만들어서 구멍을 막기 시작했고,
웨이드는 그 유리벽이 거대한 예술품 같이 아름답다면서 감동의 눈물을 흘립니다.
물과 불의 사랑
다행히 앰버가 만든 유리벽은 수문을 잘 지탱해서, 배가 지나가도 물이 새어 나오지 않았고,
둘은 드디어 문제를 해결했다고 환호합니다.
그리고 웨이드는 아까 해변에서 챙겨 온 구슬을 다시 앰버에게 건네주며
이건 특별한 것이니 잘 간직하라고 당부했죠.
다시 집으로 돌아온 앰버는 구슬을 살펴보며 웃음 짓다가,
1층 가게에서 들려오는 아빠의 기침소리를 듣고 아래로 향합니다.
가게를 보수하던 아빠에게 자신이 할 테니 쉬라고 얘기하는 앰버를 보며
아빠는 네가 있어서 든든하고 다행이라고 하며 앰버를 신뢰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런 아빠의 기대에 무언가 결심한 앰버는 다시 가게를 나와서 오토바이를 타고 어디론가 향했습니다.
앰버가 향한 곳은 바로 웨이드의 집이었습니다.
도심 속에 위치한 커다란 아파트에 살고 있는 웨이드의 집을 방문한 앰버.
앰버는 아빠 가게가 걱정돼서 왔는데 게일에게 들은 소식이 없냐며 빨리 알고 싶다고 부탁합니다.
웨이드는 아직 연락은 받지 않았지만 오늘 밤에는 게일이 연락을 주기로 했다고 하며,
그 전화를 기다리며 우리 집에서 가족들과 저녁식사를 하자고 앰버에게 제안하고 앰버도 이를 수락합니다.
웨이드 엄마의 환영을 받으며 들어간 웨이드의 집은 온 집안이
마치 수영장처럼 물이 찰랑거리는 곳이었습니다.
앰버가 발을 내딛지 못하자 웨이드는 튜브 의자에 앰버를 앉히고 그 의자를 끌고 앰버를 이동시켜 줬죠.
얼떨결에 웨이드네 온 가족이 모여있는 자리에 초대된 앰버는
그들과 인사를 나누고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식사 자리에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 웨이드의 형이 유리 주전자를 실수로 깨뜨리자,
앰버가 고치겠다고 나서서 유리조각을 모두 녹이고, 다시 도자기 공예하듯이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냈습니다.
가족들 모두 아름다운 유리 공예품을 보고 깜짝 놀라며 앰버의 재능을 칭찬했습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가족들과 게임 타임까지 가진
웨이드와 엠버에게 게일의 전화가 왔고, 앰버가 만든 유리가 아주 단단해서 구멍을 잘 막았다고 하며
가게 위반 딱지는 취소하겠다고 했습니다.
기쁜 소식을 듣고 앰버는 이제 집으로 돌아가려 하는데,
웨이드의 엄마가 앰버를 배웅해 주며, 자기 친구가 운영하는 세계 최고의 유리 디자인 회사에
앰버를 인턴으로 소개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앰버는 그 얘기를 듣고 처음에는 설레었지만, 결국 마음을 다잡고 돌아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앰버가 이해되지 않았던 웨이드는 앰버를 따라 나와서 이유를 묻는데,
앰버는 자신의 꿈은 어릴 적부터 가게를 이어받는 것으로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은 생각할 필요도 없었고, 생각해 보지도 않았다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을 꿈꿔봐야 의미가 없고,
부모의 희생에 보답해야 한다고만 생각해 왔기 때문이죠.
그날 저녁, 이런 앰버의 상태를 모르는 아빠는 이제 자신은 은퇴할 것이고,
앰버의 이름으로 된 가게를 열어 재오픈 파티를 할 것이라고 잔뜩 들떠있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파이어 랜드를 떠나오던 날 이야기를 들려주셨는데,
버니가 배를 타기 전, 아버지께 '박소'라는 큰절을 올렸지만,
아버지는 결국 그 절을 받아주지 않으셨다고 했습니다.
파이어 랜드를 떠나면 불의 정체성을 잃을 것을 걱정한 아버지는 이들의 앞날을 축복해 주지 않으셨던 것이었죠.
결국 불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파이어 플레이스를 일군 것이 자랑스러운 버니였지만
아버지가 이미 돌아가셔서 아들의 성공을 보지 못하신 것이 늘 마음의 짐으로 남아있었습니다.
그날 새벽, 가게를 이어받는 것에 대한 부담감과 가게를 물려받기 싫다는
혼란스러운 마음 때문에 잠들지 못하던 앰버는 결국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음 날 다시 만난 웨이드에게 앰버는 직접 만들었던 유리구슬을 선물하고,
그 선물의 의미가 무엇인지 깨달은 웨이드는 불안해합니다.
웨이드는 갑자기 앰버에게 보여줄 것이 있다며 가든 센트럴역에 데려갔습니다.
아직도 비비스테리아 꽃이 보고 싶냐고 웨이드가 질문하고,
이미 폐허가 된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던 게일이 공기를 한껏 빨아들여
물 안에 커다란 공기방울을 하나 만들어 줬습니다.
이 공기방울 안에서 20분은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한 웨이드는
그 안에 앰버를 태우고 물속을 헤엄쳐가 커다란 비비스테리아 나무로 데려갔습니다.
밤하늘의 별처럼 빛나는 비비스테리아 꽃을 보며 앰버는 너무나도 기뻐했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황홀한 광경을 즐겼죠.
그러다 공기방울의 제한 시간이 점점 가까워지자
웨이드가 황급히 출구로 향했습니다.
점점 작아지는 공기방울 안에서 가까스로 버티던 앰버는
결국 웨이드의 도움으로 출구를 통과해 도시공원 다리 밑으로 빠져나왔습니다.
자칫하면 앰버가 위험할 수도 있었다는 생각에 사과하는 웨이드에게
무슨 소리냐면 너무 멋진 경험이었다고 흥분한 채 소리치는 앰버.
그런 앰버에게 웨이드가 손을 내밀었지만, 앰버는 우리는 서로를 만질 수 없다고 물러났습니다.
그러나 일단 시도해 보자는 웨이드에 제안에 용기를 내서 그의 손을 잡는 앰버.
걱정했던 것과 달리 둘은 서로를 상처 입히거나 사라지지 않았고,
그저 웨이드의 몸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면서 하얀 증기가 나는 정도였습니다.
둘은 처음으로 포옹을 했고, 웨이드가 "널 만나서 다행이야."라고 말을 전한 순간,
앰버는 동시에 자신에게 의지하던 아빠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고,
밀려오는 강박감을 견디지 못하고 웨이드를 밀쳐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앰버는 내일이면 가게를 이어받을 것이라고 하고,
앰버를 설득하려는 웨이드를 거부한 그녀는 결국 웨이드에게 이별 선언을 하고 돌아갔습니다.
다음 날, 파이어 타운의 모든 불들을 모아
파이어 플레이스의 재개장 축하 파티를 열었습니다.
그곳에서 버니는 자신의 은퇴 소식을 전하고, 딸 앰버에게 가게를 물려줄 것을 선언합니다.
그때 갑자기 연설에 끼어든 웨이드가 앰버에게 사랑고백을 하며 자신의 마음을 전하다가
둘이 만났던 첫날에 파이프를 망가뜨렸던 것이
웨이드가 아닌 앰버였다는 사실을 아빠가 알게 됩니다.
물인 웨이드와의 만남도 허락할 수 없고 앰버가 가게를 물려받을 자격도 없다고 생각한 아빠는
가게를 물려주기로 했던 것을 모두 취소해 버렸고, 앰버는 결국 아빠를 실망시켰다는 사실에 좌절합니다.
앰버의 진심
자신을 자책하던 앰버는 오토바이를 타고 도망가듯 도시 강가로 내달리는데,
그곳에서 자신이 유리로 막았던 수문의 구멍이 깨지면서
엄청난 양의 물이 파이어 타운 쪽으로 흘러가는 것을 목격하게 됩니다.
놀란 앰버가 파이어 타운으로 재빠르게 이동해서 마을의 불 원소들을 높은 곳으로
대피시키지만 이미 마을은 침수되기 시작했습니다.
그 시각 앰버에게 고백을 거절당한 웨이드도 멀리 떠나려고 했으나,
운하가 파괴된 걸 보고 한걸음에 파이어 타운으로 향했습니다.
앰버는 가게 밖에서 정리를 하던 부모님이 물에 휩쓸리지 전에 가까스로 구하는 데 성공하고,
파이어 플레이스 안에 물이 차는 것을 보고 푸른 불을 지키기 위해
부모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가게 안으로 들어갑니다.
그러나 빠르게 차오르는 물 때문에 앰버 혼자의 힘으로는 역부족이라는 것을
느낀 순간 나타난 웨이드가 앰버를 돕습니다.
앰버는 푸른 불 화로 주변에 모래를 녹여 유리벽을 만들려고 했지만
웨이드는 이 안에 있는 것이 더 위험하다고 앰버를 재촉했습니다.
그러나 앰버는 아버지의 꿈인 이 가게와 푸른 불을 떠날 수 없다고 하죠.
푸른 불꽃의 화로가 꺼지기 전, 웨이드가 다행히 랜턴에 푸른 불꽃을 옮기는 데 성공했고,
푸른 불은 지켰지만 그들은 가게 안에 갇혀 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계속해서 물이 차오르자 웨이드와 앰버는 굴뚝으로 탈출을 시도했으나
그 역시도 실패하고 말았고, 앰버의 열기 때문에 웨이드는 서서히 끓어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앰버는 웨이드를 살리기 위해 어떻게든 잔해를 뚫고 나가려고 했지만
웨이드는 그러면 물 때문에 앰버가 위험할 수 있다고 하며 자신의 희생을 불사했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사실은 웨이드를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앰버를 보면서
웨이드는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며
일렁이는 앰버의 빛을 사랑한다고 속삭이며, 앰버를 꼭 끌어안아 줍니다.
얼마의 시간이 흐른 뒤, 파이어 타운에 들어찼던 물이 서서히 빠졌고,
부모님과 불 주민들은 파이어 플레이스의 잔해를 치우고 겨우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다행히 건강히 살아있는 앰버를 발견했지만 그녀는 홀로였습니다.
앰버는 자신을 위해 웨이드가 희생했다며 오열했고,
그가 지켜낸 푸른 불을 아빠에게 건네며
자신은 가게를 물려받는 것을 원하지 않고, 그것은 자신의 꿈이 아니었다고 진심을 전합니다.
아빠는 앰버를 안아주며 이 가게는 자신의 꿈이 아니었고,
진짜 꿈은 언제나 앰버였다고 말해줍니다.
그런 아빠 앞에서 앰버는 울음을 터뜨리며 웨이드를 진심으로 사랑했다고 고백합니다.
그때 앰버를 위로해 주는 가족들 틈에서 희미한 울음소리가 들려옵니다.
앰버가 울음을 멈추고 소리가 난 곳으로 가보자, 막혀있는 굴뚝에서
물방울이 똑똑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수증기가 된 웨이드가 물방울로 맺혀있는 것이었죠!
물방울 상태로 흩어져 있는 웨이드를 모으기 위해
가족들이 돌아가며 슬픈 문장을 하나씩 내뱉자, 웨이드의 울음소리가 점점 커졌고,
천장에서 물방울이 떨어지는 속도도 빨라졌습니다.
내 인생을 영원히 너와 함께하고 싶다는 앰버의 고백을 끝으로
고여있는 물에서 웨이드의 눈과 입이 솟아오르고, 둘은 다시 감격의 재회를 하게 됩니다.
몇 달 뒤 파이어 타운이 재건되고, 이제 이곳은 불 원소들만의 마을이 아니라
여러 원소들이 어울릴 수 있는 곳으로 탈바꿈했습니다.
버니와 신더는 가게 단골손님이었던 부부에게 가게를 맡기고 은퇴했지만 여전히 행복한 모습입니다.
그리고 앰버는 웨이드의 엄마가 소개해준 유리 디자인 회사에 인턴직으로
일하기 위해 웨이드와 함께 배를 타고 떠나게 됐습니다.
마지막으로 버니와 신더의 배웅을 받으며 헤어지는 순간,
앰버는 부모님을 향해 큰절 '빅소'를 올리고, 부모님 역시 앰버에게 맞절을 해주며 딸의 미래를 축복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