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꿈꿔왔던 모험의 시작
풍선을 달고 하늘로 둥둥 떠오르는 상상을 해본 적이 있나요?
영화 업의 주인공 칼 할아버지의 모험은 이 상상에서부터 시작된답니다.
수만 개의 풍선을 집에 매달아 평생소원이었던 대모험을 떠나는 칼.
78세 괴짜 노인 칼과 8살 꼬마 소년 러셀의 좌충우돌 풍선 여행기, 바로 영화 업입니다.
칼과 모험을 사랑하는 그의 아내 엘리의 꿈은 남아메리카 파라다이스 폭포 옆에 집을 짓고 사는 것이었답니다.
남아메리카로 모험을 꿈꾸며 칼과 엘리는 유리병에 돈을 열심히 모으기도 했지만, 인생에서 벌어지는 예상치 못한 문제들로 인해 늘 모험은 시작도 못해보고 끝이 나곤 했습니다.
그리고 인생의 끝자락에서 칼이 아내와 함께 떠날 모험을 결심하는 순간, 결국 엘리의 병으로 인해 칼은 엘리를 먼저 떠나보내게 됩니다. 사랑하는 아내의 죽음 이후, 외롭고 지루하게 반복되는 삶을 살아가는 칼.
그러나 칼은 작은 사건으로 인해 그녀의 흔적이 남아있는 집에서도 결국 떠나야만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데요.
이렇게 집을 떠날 수 없었던 칼은 드디어 마지막 모험을 결심하고, 엘리와의 오랜 추억이 깃든 집에 풍선을 매달아서 칼에게는 엘리와도 같은 집과 함께 모험을 시작합니다. 드디어 꿈꾸던 모험을 시작했지만, 혼자라고 생각했던 집에서 갑작스레 8살 소년 러셀이 등장함으로써 칼의 모험은 예상하지 못한 방향을 흘러가게 됩니다.
모험을 통해 칼이 깨닫게 된 것
우여곡절 끝에 파라다이스 폭포 근처에 착륙하게 된 칼과 러셀. 집을 몸에 매달아서 목표했던 파라다이스 폭포까지 끌고 가기로 결심합니다. 그런데 잠시 쉬는 시간, 러셀은 이제껏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커다란 새를 만나게 되고, 그 새에게 케빈이라는 이름까지 지어주며 칼에게도 케빈을 소개합니다.
사실 이렇게 까지 힘든 상황에서 러셀이 칼을 돕는 것에 열심인 이유는, 학교 야생탐험대 대원인 러셀이 칼을 도와서 마지막 '노인 돕기' 탐험대 배지를 받아 상급대원으로 승급하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수여식에는 러셀의 아빠가 와서 배지를 달아주기로 약속했는데요. 러셀의 아빠가 이혼 후 새로운 가정을 꾸려 러셀과의 관계가 이전 과는 달리 소홀해졌기 때문에 아빠를 보고 싶은 러셀에게는 그만큼 승급시상식이 중요했답니다.
러셀의 사연을 듣고 러셀에게 더 마음이 가기 시작한 칼. 다시 러셀과 함께 집 옮기기를 시작하는데 갑자기 말을 할 수 있는 개 더그가 등장합니다. 사실 더그는 러셀의 친구인 커다란 새, 케빈을 잡기 위한 여러 개들 중 하나였습니다.
수상한 이들을 발견한 개들이 칼과 러셀을 그들의 주인에게로 안내하는데, 그 개들의 주인은 바로 칼과 엘리의 어린 시절 우상이었던 전설적인 탐험가 찰스 먼츠였습니다.
찰스 먼츠는 칼과 러셀에게 호의를 베풀며 비행선 내부를 구경시켜 줬는데, 그곳에는 그의 탐험 인생이 담긴 희귀한 화석들이 가득했답니다. 그러나 찰스 먼츠의 마지막 목표가 러셀의 친구 새인 케빈을 잡아 마지막 업적을 달성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 순간 칼과 러셀은 그곳을 떠나려고 합니다.
그러나 찰스 먼츠는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무자비한 사람이었고, 위험의 순간, 칼과 러셀은 그때 나타난 케빈과 더그의 도움을 받아 찰스 먼츠에게서 겨우 도망치게 됩니다. 위험에서는 벗어났지만 그 과정에서 케빈이 부상을 입어서 어쩔 수 없이 케빈을 다시 집에 데려주기로 한 칼과 러셀. 그러나 결국 케빈은 찰스 먼츠에게 잡혀가게 됩니다.
케빈을 구하고 싶어 하는 러셀과, 엘리의 분신과도 같은 집을 더 소중히 지키고 싶은 칼.
칼은 그저 집을 파라다이스 폭포 옆으로 옮기는 데 집중합니다.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결국 엘리의 오랜 꿈을 대신 이뤄주게 된 칼. 계속 현실에 부딪혀 엘리의 꿈을 미뤄야 했던 것에 미안함이 컸습니다.
그런데 엘리의 모험 앨범을 다시 찬찬히 살펴보며 칼은 엘리가 결코 꿈을 이루지 못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칼과의 행복했던 하루하루 삶 자체가 엘리에게는 행복했던 모험들이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녀의 앨범의 마지막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답니다.'당신과의 모험 고마웠어요. 이제 새로운 모험을 찾아 떠나요!'
닫혀있던 관계를 회복하는 칼
결국 케빈을 구하기 위해 혼자 떠난 러셀. 이들을 돕기 위해서 칼 역시 함께 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러나 이미 너무 많은 풍선들이 터져서 무거운 집을 더는 들어 올릴 수 없었습니다. 칼은 집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엘리와의 추억이 담겨있는, 아끼는 물건들을 집 밖으로 던져 버리기 시작합니다.
엘리가 말했던 새로운 모험을 위해서 이전의 추억들은 적당히 놓아주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무자비한 찰스 먼츠에게서 러셀을 먼저 구하고, 케빈도 구하려는 칼. 이 과정에서 결국 찰스 먼츠와 생사를 건 마지막 싸움을 하게 됩니다. 다행히 칼은 러셀과 케빈을 구하고 찰스 먼츠와의 대결에서는 승리하게 되지만, 그 과정에서 엘리와의 추억이 담긴 집은 잃게 되고 맙니다. 멀어져 가는 집을 보며 미안해하는 러셀에게 케빈은 말해줍니다.
'집은 그저 집일 뿐이야.'
긴 모험을 마치고 돌아온 러셀은 드디어 탐험대 승급 배지 수여식에 오르게 됩니다.
혼자 외롭게 서 있는 러셀에게 다가와 배지를 수여하는 칼.
위험을 무릅쓰고 용기를 발휘한 러셀에게 칼은 '엘리 배지'를 선물합니다.
죽은 아내의 마지막 꿈을 이뤄주지 못했다는 자책감에서 벗어나 새로운 모험을 시작한 칼.
칼은 인생이라는 모험 속에서 결국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새로운 세상을 만나 소통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