늪지대에 사는 괴물
옛날 옛적에...로 시작하는 아름다운 공주와 왕자의 사랑 이야기
따위는 믿지 않는 괴물, 슈렉.
슈렉은 늪지대에 혼자 사는 괴물 오우거입니다.
진흙 목욕을 하고, 집 주변에 자신의 얼굴을 그린 경고판을 세우며
늪지대에 아무도 침범하지 않기 바라고, 혼자만의 삶을 즐기는 슈렉.
사람들은 슈렉이 괴물이라서 무서워 하지만
슈렉은 그들을 놀라게 하고 쫓아내기만 할 뿐,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혼자 누리는 이 평화를 유지하고 싶을 뿐이었죠.
한편 말을 할 줄 아는 당나귀 동키는 자신을 팔려는 주인에게서 도망치다가
슈렉과 만나게 됩니다. 동키를 쫓던 경비병들이 슈렉을 보고 놀라서 도망치자
동키는 감사인사를 전하고, 슈렉을 따라갑니다.
그러나 슈렉은 일부러 동키를 도와준 것도 아니었고,
수다쟁이 동키가 귀찮을 뿐입니다.
슈렉은 커다란 포효로 동키에게 겁을 줬지만 동키는 전혀 겁먹지 않고,
계속해서 슈렉을 따라올 뿐이었습니다.
자신을 무서워하지 않는 동키가 슈렉은 내심 마음에 들었지만
티를 내지 않았고, 동키와 서로 투닥거리다 결국 늪지대로 함께 돌아옵니다.
그날 밤, 갑자기 들려오는 인기척에 동키에게 조용히 하라고 말하던 슈렉은
이 소음이 동키의 소행이 아닌 것을 알게됩니다.
문을 열고 나가보니 동화 속 주인공들이 슈렉의 늪지대에
난민처럼 모두 피난을 와서 소란을 피우고 있는 것이었죠.
이들은 파콰드 영주에게서 쫓겨나 슈렉의 늪지대까지 오게 된 것이었습니다.
동화 속 주인공들을 다시 원래 있던 곳으로 돌려보내고 싶었던 슈렉은
파콰드 영주를 만나러 둘락 왕국으로 향합니다.
물론 그곳이 어딘지 몰랐기 때문에 안내자 동키와 함께 길을 떠나게 되죠.
한편 둘락 왕국의 영주 파콰드는 왕이 되기 위해서
동화 나라를 대표하는 공주와 결혼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백설공주에 나오는 마법 거울을 구해온 영주는
거울에게 자신이 결혼할 수 있는 공주 후보를 묻고,
거울은 공주 후보로 백설공주, 잠자는 숲 속의 공주, 피오나 공주를 추천합니다.
이 공주들 중 피오나 공주를 선택한 파콰드는 기사들을 소집에서
대회를 열고, 우승한 사람을 공주 구출 작전에 보내려고 합니다.
공주를 위해서 자신이 위험에 나설 생각은 전혀 없던 영주였죠.
그 시각, 슈렉과 동키는 둘락 왕국에 도착했습니다.
이상할 만큼 높이 솟아있는 성을 본 슈렉은
"무슨 열등감을 가지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비웃으며 왕국 안으로 들어갑니다.
조용한 왕국에는 사람들이 아무도 없었는데,
그 이유는 파콰드가 기사들을 불러 광장에서 대회를 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광장으로 향한 슈렉과 동키를 보고 놀라는 사람들 사이에서
계획을 바꾼 파콰드는 슈렉을 죽이는 기사를 우승자로 선택하겠다고 하며 공격 명령을 내립니다.
그러나 슈렉은 가벼운 레슬링 기술로 모든 기사들을 해치워 버렸고,
슈렉이 가장 강력하다고 생각한 파콰드는 계획을 바꿔
슈렉에게 피오나 공주를 구해오는 임무를 부여합니다.
슈렉이 공주를 구출하는 데 성공하면 늪지대에 있는
모든 동화 속 주인공들을 다시 되돌려 놓겠다는 조건으로 협상을 한 것입니다.
성에 갇힌 공주를 구출하다
슈렉은 동키와 함께 다시 피오나 공주가 갇혀 있는 성으로 떠났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성에 도착해서 침입했으나,
동키가 성을 지키고 있는 드래곤을 실수로 건드렸고,
슈렉이 동키를 구하기 위해 드래곤과 싸우다가 잘못 튕겨 날아가게 되는데,
우연히도 그곳은 피오나가 잠든 방이었습니다.
자신을 구하러 온 것이 왕자라고 믿으며,
그의 키스를 기다리며 누워있던 피오나 공주를
거칠게 흔들어 깨운 슈렉은 그녀에게 어서 이곳을 탈출하자고 말합니다.
다행히 드래곤을 따돌리고 성을 탈출했지만,
피오나 공주는 슈렉과 동키를 보고 실망합니다.
왕자가 직접 구하러 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왕자가 직접 오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겠다는 피오나를 억지로
둘러메고 슈렉은 파콰드 영주의 성으로 향합니다.
그런데 해질 무렵이 되자 갑자기 태도를 바꾼 피오나 공주.
너무 어두워질 것 같으니 하룻밤을 지내고 가자고 제안을 하고, 급히 동굴로 들어가 버립니다.
피오나가 들어간 동굴 앞에 자리 잡은 슈렉과 동키는
밤하늘의 별을 보며 속 깊은 대화를 나눕니다.
동키는 슈렉에게 그렇게 늪지대에 담을 쌓고 소통하지 않는 것은 외롭지 않냐고 묻는데,
슈렉은 자신은 괴물 오우거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겉모습만 보고 판단한다고 답합니다.
실제야 어떻든 사람들에게 자신은 못생기고 무서운 존재로만 인식될 뿐이었죠.
티는 내고 있지 않았지만 사실 슈렉은 외로움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이런 슈렉을 동키가 위로해 주었고,
둘의 대화를 동굴 안에 있던 피오나 공주 역시 듣고 있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전날 밤 둘의 얘기를 듣고 조금이나마 마음이 바뀐 것인지
피오나가 친절하게 슈렉을 대하고, 아침까지 준비해 줍니다.
한창 분위기가 풀어진 상태에서 성을 향해 걸어가던 슈렉 일행에 앞에
로빈후드 일당이 등장합니다.
갑자기 피오나 공주를 낚아채간 로빈 후드는 괴물 슈렉을 무시하고
그녀를 슈렉에게서 구출해야 할 존재로 인식합니다.
그런데 슈렉이 손쓸 틈도 없이
피오나 공주 혼자 무술 실력을 발휘하여 그들 일당을 물리쳐 버렸습니다.
피오나 공주의 털털하고 터프한 매력에 슈렉과 동키 모두 친근감을 느끼게 되고,
함께 하는 여정에서 슈렉은 점점 그녀에게 빠져들게 됩니다.
그날 밤, 다시 한번 쉬었다 떠나기로 한 일행.
피오나 혼자 밤을 보내는 것을 걱정한 동키가 그녀가 잠을 청하는
풍차 안으로 들어왔다가,
공주가 밤만 되면 숨어서 혼자 있으려고 했던 이유를 알게 됩니다.
알고 보니 피오나 공주는 낮에는 아름다운 사람의 모습이지만,
밤에는 슈렉과 같은 오우거로 변하는 저주에 걸려있던 것입니다.
진정한 사랑의 입맞춤을 통해서 저주가 풀릴 수 있다고
말하는 피오나 공주에게 동키는 서로 호감을 가지고 있는 슈렉과 잘 지내보기를 권하지만
그녀는 밤이면 괴물이 되는 자신의 모습을 솔직하게 보여 줄 자신이 없습니다.
한편 피오나 공주에게 이미 마음을 빼앗긴 슈렉은 그녀에게 고백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래서 해바라기 꽃을 준비해 피오나 공주가 있는 풍차로 향하는데,
그 안에서 동키와 피오나 공주의 대화를 듣게 된 슈렉은
"끔찍한 외모의 괴물을 누가 사랑하겠어?"라고 말하는 피오나의 말을 듣고
오해하고 그대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러나 사실 그 말은 슈렉을 향한 것이 아니라
피오나 본인에게 한 말이었습니다.
다음 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지 못한 채 아침을 맞이하게 되고,
파콰드 영주가 피오나를 마중 나와서 피오나 공주는 파콰드 영주의 성으로
슈렉은 늪지대로 쓸쓸히 돌아가게 됩니다.
진정한 사랑
슈렉에게 끊임없이 피오나 공주를 다시 데리고 돌아와야 한다고 충고하는 동키.
동키의 말을 무시하고 말다툼을 하던 슈렉이었지만
결국 마음을 돌려 피오나 공주에게 되돌아가기로 결심합니다.
피오나 공주를 구하러 갔을 때 마주쳤던 드래곤과 사귀는 사이가 된 동키가
드래곤에게 도움을 청했고, 둘을 드래곤의 도움으로 파콰드 성으로 다시 날아갑니다.
파콰드 영주와 피오나 공주의 결혼식을 막기 위해
성으로 침입한 슈렉을 보고 사람들이 놀라고,
파콰드 영주는 "오우거는 절대 사랑에 빠질 수 없다."라고 합니다.
난리 속에서 해가 지기 시작합니다.
피오나는 슈렉에게 자신의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진실을 고백하기로 결심합니다.
곧 저주가 시작되고 피오나 공주는 오우거로 변해버립니다.
피오나까지 오우거로 변해 버리자 파콰드는 둘 다 끌어내려고 하고,
어쨌든 결혼식을 치렀으니 자신은 왕이 됐다고 선포해 버립니다.
그리고 피오나는 성 꼭대기에 가둬버리려고 하는데,
때마침 등장한 드래곤과 동키가 성 안으로 들어오고
드래곤이 파콰드를 한입에 삼켜버려서 상황은 종료가 됩니다.
슈렉은 피오나의 저주를 풀기 위해 '진실한 사랑의 키스'를 하고,
그렇게 피오나의 저주가 풀리는 듯했지만
피오나는 사람이 아닌 오우거의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게 됐습니다.
당황한 피오나 공주와 의아해하는 슈렉.
그렇지만 슈렉은 이내 피오나가 자신의 눈에 가장 아름답다고 고백합니다.
결국 오우거가 된 피오나와 슈렉은 늪지대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모두의 축하 속에서 마차를 타고 신혼여행을 떠나면서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